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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없는 미래 / 팀 던럽
    잡식 2018. 4. 23. 11:48

    4차 산업혁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가 자주 들릴수록 사람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의 일자리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정말 아주 특출나게 잘난 소수의 인간만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이겠다.


    나 역시도 예전 상사로부터 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제일 먼저 잘릴 만한 직업으로 옮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을 들으며 전직했다.

    평소에도 워낙 헛소리를 많이 하는 양반이라 그 상사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일 먼저 잘릴 사람이라며 그냥 씹고 넘어갔다만 

    마음 한켠에서 계속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찝찝함은 어쩔 수 없었다. 

    더욱이 처음 개발을 시작하며 마주한 이클립스가 나보다 더 똑똑하니 개발을 하면 할수록 불안함은 점점 짙어져만 가고....


    그런데,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모두 뿌셔뿌셔해버리는 견해가 스멀스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아주 긍정적인 세계관의 소유자로, 우리가 왜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하는지 그 이유를 나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몇 년 전, 옆 팀 부장님으로부터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라는 책을 선물받아서ㅠㅠㅋㅋㅋ 읽어봤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책이 생각나서 간만에 또 옛 회사를 곱씹으며 치를 떨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메모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대부분 우리가 신자유주의시대를 맞이하며 경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내용들만 잔뜩 써뒀다. 한국의 어르신들이 흔히 하시는 "노오오오력을 했어야지" 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이기에 재밌어하면서 메모한듯 하다. 

    아무튼 저자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노예들만 노동에 얽매이고, 시민들은 고고하게 앉아서 철학과 예술, 과학 등등을 논하던 것 등을 예로 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노동은 로봇 같은 애들한테 던져주고 인간은 좀 더 정신적인 가치에 힘을 쏟으면 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며 책을 읽으면서 남겼던 메모를 올린다.




    신자유주의가 인간의 모든 행동에 시장 가치를 적용해, 인간의 모든 행동을 보다 본질적인 그 어떤 가치가 아닌 시장 가치로 전락시키고 있다.


    자본주의의 특징은 노동을 상품으로, ...마치 노동자가 스스로 상품이 되는 걸 받아들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일을 천직으로 봄으로써, 우리는 일을 품위를 높여주는 행동으로 또 인간의 존엄성과 불가분의 관련을 맺는 행동으로 보게 되고, 그래서 일 자체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


    "세계화로 인해 러스트 벨트의 확산"


    신자유주의의 핵심은 반정부주의지만, 신자유주의의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정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신자유주의 철학의 내면화"


    경쟁이 점점 더 내면화되면... 스스로 기업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은 주로 자기 자신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자신과 같은 가치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게으르고 비효율적이며 나약한 사람으로 조롱한다


    일을 단순히 부를 창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극소수 엘리트의 이해에 맞춰 국민을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다. 평생 인간답게 살아가는 걸 뒷받침해줄 풀타임 일자리들이 갈수록 귀해지는 사회에서, 또 점점 적은 수의 노동 인력만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걸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에서, 일의 필요성은 통제의 필요성이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일이 필요한 것은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합리적인 필요성 때문이 아니라, 일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통제 불능이 될 거라는 뿌리 깊은 두려움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의 큰 거짓말은 작은 국가를 원한다는 것이다. 실은 고분고분한 국가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 혁명적 혁신을 가능하게 만든 건 국가의 보이는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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